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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천재만재 배우 조승우, 그가 궁금하다.

by 위즈덤바이어 2023.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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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우 <헤드윅> 홍보사진

 

밑도 끝도 없이 연예계 기자가 되고 싶었던 시절이 있었다.

단 하나의 이유. 조승우 배우와의 단독 인터뷰가 하고 싶었기 때문에.

팬심을 가득 담은 천재 만재 배우 조승우 이야기 시작해 보자.

 

1. 청중을 매료시키는 최고의 무대장악력

조승우의 무대를 처음 본 것은 그의 군입대 전 마지막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에서였다. 어렵사리 표를 구했던 후배가 갈 수 없게 되었다며 양도하여 회사에서 반차를 내고 서초동 예술의 전당까지 갔었다.

 

그날, 공연을 보고 혼자 공연을 보는 가슴 답답함을 처음 느꼈다. 무대에서의 조승우라는 배우의 위력을 함께 감탄해 줄 누군가가 없다는 것이 못내 아쉬웠다.  

 

그 이후, 군에서 제대한 조승우의 공연을 보는 것은 마치 주가 동향창을 매일 들여다보는 열과 성의를 가져야 만 가능한 일이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일은 뮤지컬 <헤드윅> 회전문 관람. 조승우라는 대 배우가 서기에는 중소규모의 극으로 공연장도, 소극장은 아니지만, 중간 규모의 극장이라 표를 구하기는 더더욱 어려웠다. 하지만 나는  <헤드윅>에서 비로소 회전문 팬의 경지에 이르게 되었다. <헤드윅>의 기회를 놓칠 수 없었던 것은 매 회차마다 다르게 표현하는 조승우의 미친 애드리브 때문이었을 것이다.

 

뮤지컬 팬들의 익명 커뮤니티에서는 조승우가 그날 회차에 어떤 애드립을 했는지, 가사를 어떻게 불렀는지에 대한 담론이 밤새도록 올라오곤 했다. 마치 극중 드래그퀸 가수였던 헤드윅처럼 자신이 가수가 되어 매일 밤 다른 공연을 선 보이는 것 같았다.

드래그 퀸으로 분한 조승우

 

개인적으로 조승우의 무대가 너무 대단하다고 느꼈던 작품은 2012년 샤롯데씨어터에서 했던 <닥터 지바고>. 원작의 방대한 시대적, 역사적 배경 등으로 책으로도 또는 영화로도 모두 이해가 안 되는 대작. 게다가 중간에 급하게 투입되어 공연 시작 후 한 달 여가 지난 후에 무대에 서게 되었던 조승우. 조승우의 첫 공연과 중간 즈음에 한 번 더. 그리고 거의 마지막 회차 공연을 보았는데 배우 한 사람이 어떻게 극을 완성시킬 수 있는지를 여실히 깨달았고 조승우가 서사다라고 내적으로 외쳤다. 그리고 그때 나는 연예계 기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더랬다.

 

그 이후에도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는데 그 중에서 내가 가장 사랑하는 작품들은 역시 <헤드윅>, <지킬앤하이드>, <맨오브라만차> 지만 어떤 작품 하나도 놓칠 수 없다는 생각이다.

 

이번에 처음으로 시작하는 <오페라의 유령>은 여러 면에서 걱정도 되지만 역시 놓칠 수 없는 작품이 될 것 같다.

 

2. 조승우 연기는 백만 불 짜리!

브라운관에 늦게 도전한 것에 비해 그의 영화 데뷔는 매우 이른 시기다. 2000년 데뷔작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으로 어여쁘게 도령복을 입고 칸 영화제의 레드 카펫에 선 그 자신은 여전히 그 시절 레드 카펫 아웃핏에 대한 불만이 있어 보이지만 우리의 뇌리에는 강렬하게 남아 있다.

 

많은 영화를 출연한 것 같지 않아 필모를 다시 살펴보니 양적으로 질적으로 엄청난 영화들에 출연했다.

 

내가 꼽고 싶은 영화들은,

 

당연히 대한민국 대표 멜로 영화인 <클래식>을 빼놓을 수 없겠다.

황순원의 단편 소설 <소나기>를 연상시키는 어린 소년 소녀의 애틋한 사랑과 운명의 장난으로 엇갈린 사랑이 한 세대를 지나 이어지기까지 어느 한 장면 버릴 장면이 없는 명작이다.

 

<클래식>만 봤다면 조승우라는 배우를 그저 단순하게 멋진 연기를 잘하는 배우로 알았겠지만 조승우에게 청룡영화제 남우 주연상을 안겨 준 영화 <말아톤>은 한국의 자폐스펙트럼 환자 연기를 하는 시초가 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명품 연기였다. 헐리우드에 <레인 맨>의 더스틴 호프만이 있다면 한국에는 <말아톤>의 조승우가 시초가 아닐까?

 

<타짜>는 최근 김응수 배우님의 마포 대교는 무너졌냐?”는 대사가 인기 역주행을 하면서 다시 회자되기는 하지만 실제 영화로서 대단한 흥행을 했고 젊은 도박꾼 고니의 카리스마는 아직도 생생하다.

 

이렇게 충무로에서 역시 믿고 보는 배우로 활약이 대단했던 조승우 배우.

<내부자들>도 너무 좋아하지만 흥행에는 그다지 성공하지 않았어도 그의 배우로서의 노력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준 <퍼펙트게임>에서의 모습이 나에게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3. 황시목이라고?

사실 조승우는 그의 뮤지컬에서의 명성과 충무로에서의 성공에 비해 TV 드라마는 늦게 시작한 편이다. 데뷔작 <춘향뎐>2000년 작품인데 첫 드라마 주연은 2012MBC 드라마 <마의>였으니 말이다.

당시, 50부작 긴 호흡에 사극을 했던 조승우는 처음에는 드라마에 어색한 모습도 보였지만 이내 연기 천재의 모습을 보여주며 2012MBC 연기대상 대상을 거머쥐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밀의 숲>의 황시목으로 그를 기억한다. 그도 그럴 것이 워낙 드라마의 인기도 높았고, 뇌의 일부분이 고장 나 감정 표현이 없는 서늘한 검사 황시목의 역할을 너무나 찰떡같이 해냈기 때문이다.

 

뮤지컬을 통해 그를 알아왔던 나에게는 황시목의 순간순간은 너무 신기했다. 정말 천재 배우의 모습이랄까.

그래서인지 이번 <신성한, 이혼>에서 아티스트 로이어로 분한 그의 모습이, 특히 피아니스트였지만 트로트를 열창하는 기의 모습이 너무나 기대된다.

 

조승우는 타고난 천재적인 연기력에 자신만의 극 해석력 더할 수 있는 최고의 연기자다. 

 

이번 <신성한, 이혼> 제작발표회에서 밝혀진 바대로, 조승우는 신성한이 음악을 즐긴다는 설정을 직접 작가에게 제안했다.

 

"황시목이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과는 완전히 다르게 표현하고 싶었어요. 신성한이 의뢰인의 사건을 들여다볼 때 전직 피아니스트답게 곡을 연주하듯이, 악보를 해석하듯이 바라보는 것처럼 표현되길 바랐어요."

 

그래서 조승우는 실제 극 중 대역 없이 피아노 연주 장면을 직접 하며 탁월한 음악 실력을 이번 드라마를 통해서 보여주는 것이다.


드라마에서 인기가 많아질 때마다 나의 조승우 공연을 갈 수 있는 기회는 적어진다.

나만 알고 싶기에는 이미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명품 배우로 알고 있는 조승우 배우가 이번 드라마를 통해 한층 더 대중에게 사랑받는 대체 불가한 배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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