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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am Deo

[아침묵상] 문제, 기도의 자리로 초청하시는 주님

by 위즈덤바이어 2023.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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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주님께 기도하고 말씀 묵상을 해도 파도처럼 밀려드는 걱정과 근심을 떨쳐버리는 것이 쉽지가 않다. 하나님 말씀을 묵상하고 하나님 생각을 해야 할 때 내가 얼마나 문제에 집중하고 문제를 묵상하고 있는지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걱정, 근심이 몰아칠 때, 그 사이 좁은 틈으로 유다왕 여호사밧의 기도가 생각났다. 

 

by Gerd Altmann, 출처: Pixabay

 

우리 하나님이여 그들을 징벌하지 아니하시나이까 
우리를 치러 오는 이 큰 무리를 우리가 대적할 능력이 없고 
어떻게 할 줄도 알지 못하옵고 오직 주만 바라보나이다
(역대하 20:12)

 

지금 나의 상황이 어떻게 할 줄을 알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래서 더더욱 주만 바라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나님께서 이 상황에 주시는 답은 무엇일까?

 

1. 여호사밧과 아람의 전쟁

여호사밧은 남유다의 왕으로 북이스라엘의 악한 왕 아합과 동시대 사람이다. 여호사밧이 아합과 연합하여 전쟁에 나간 이유로 하나님께 책망을 듣기는 했으나 전반적으로 다윗의 행실을 따르던 선한 왕으로 기록된다. 특히 여호사밧은 아세라 목상을 없애고 율법을 지키게 하는 등 백성들이 하나님을 섬기도록 대대적인 종교 개혁을 감행한 훌륭한 왕이었다. 그런데 이런 일들이 있은 후에 여호사밧은 적군들이 쳐들어 온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 후에 모압 자손과 암몬 자손들이 마온 사람들과 함께 와서 
여호사밧을 치고자 한지라

어떤 사람이 와서 여호사밧에게 전하여 이르되
큰 무리가 바다 저쪽 아람에서 왕을 치러 오는데
이제 하사손다말 곧 엔게디에 있나이다 하니
(역대하 20:1-2)

성경을 읽을 때 조금 더 쉽게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부사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위의 말씀에서도 '그 후에'라는 말을 눈여겨보자. 그 후라는 것은 역대하 19장에서 여호사밧의 종교 개혁이 있은 후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우상을 없애고 백성들을 주님 앞으로 돌아오게 한 후에 오히려 더 큰 적군이 다가오는 소식을 들은 것이다. 

 

여호사밧의 마음은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주님 앞에 바로 서 있던 여호사밧은 주님의 언약을 기억했다. 

이르되 우리 조상들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는 하늘에서 하나님이 아니시니이까
이방 사람들의 모든 나라를 다스리지 아니하시나이까
주의 손에 권세와 능력이 있사오니 능히 주와 맞설 사람이 없나이다

우리 하나님이시여 전에 이 땅 주민을 주의 백성 이스라엘 앞에서 쫓아내시고
그 땅을 주께서 사랑하시는 아브라함의 자손에게 영원히 주지 아니하셨나이까

그들이 이 땅에 살면서 주의 이름을 위하여 한 성소를 주를 위해 건축하고 이르기를
만일 재앙이나 난리나 견책이나 전염병이나 기근이 우리에게 임하면
주의 이름이 이 성전에 있으니 우리가 이 성전 앞과 주 앞에 서서 이 환난 가운데에서
주께 부르짖은즉 들으시고 구원하시리라 하였나이다
(역대하 20:6-9)

 

먼저 여호사밧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주신 언약을 기억했다. 

그리고 솔로몬 왕이 성전을 짓고 하나님께 올렸던 기도를 기억했다. 

눈앞에 다가오는 태산 같은 적들을 바라보며 마음이 무너져 내렸을 때, 여호사밧은 하나님의 언약을 기억하여 기도한 것이다. 우리 역시 문제 앞에서 문제에 압도당할 것 같을 때, 실낱같이 라도 다가오는 말씀을 붙들어야 한다. 

 

2.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다.

야하시엘이 이르되 온 유다와 예루살렘 주민과 여호사밧 왕이여 들을지어다
여호와께서 이같이 너희에게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이 큰 무리로 말미암아 두려워하거나 놀라지 말라
이 전쟁은 너희에게 속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라
내일 너희는 그들에게로 내려가라 그들이 시스 고개로 올라올 때에
너희가 골짜기 어귀 여루엘 들 앞에서 그들을 만나려니와
이 전쟁에는 너희가 싸울 것이 없나니
대열을 이루고 서서 너희와 함께 한 여호와가 구원하는 것을 보라
유다와 예루살렘아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고
내일 그들을 맞서 나가라 여호와가 너희와 함께 하리라 하셨느니라 하매
(역대하 20:15-17)

온 유다 백성들과 함께 금식하며 기도한 여호사밧에게 하나님은 선지자 야하시엘을 통해 말씀하셨다. 

'이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다. 이 전쟁에는 너희가 싸울 것이 없다. 여호와가 구원하는 것을 보라!'

 

'믿는다 믿는다' 말로는 하지만 정작 커다란 문제 앞에서는 주님을 믿는 믿음은 어디로 가소 사람들을 찾아 다니거나 해결책을 찾는다고 오히려 시간 낭비를 할 때가 있다. 그런데 우리는 알아야 한다.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라는 사실을. 

내 모든 노력과 수단에도 불구하고, 나의 열심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다가 왔을 때, 우리는 주님이 함께 하심을 기억해야 한다. 

 

3. 주님의 초청장

나는 주님이 하라는 일을 열심히 했는데, 오히려 더 문제가 생기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는가?

가끔 나는 큰 문제로 작정하여 기도할 때, 오히려 산 같았던 문제는 하루 이틀 사이에 해결되고 기도의 자리에 앉아 주님과 교제하는 나를 발견할 때가 많다. 그럴 때면 내 앞에 산같이 있던 문제, 내가 넘을 수 없고, 건너갈 수 없던 문제들이 주님께서 보내주신 초청장 같은 느낌이 든다.

by Bruno/Germany, 출처: Pixabay

눈물의 선지자 예레미야도 동분서주 하며 일에 지쳐 있을 때, 하나님께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로 만들어 놓으셨다. 

예레미야가 아직 시위대 뜰에 갇혀 있을 때에 
여호와의 말씀이 그에게 두 번째로 임하니라 이르시되

일을 행하시는 여호와, 그것을 만들며 성취하시는 여호와,
그의 이름을 여호와라 하는 이가 이와 같이 이르시도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예레미야 33:1-3)

예레미야 시대의 감옥은 마른 우물 같은 형태였다. 모든 시야가 차단되고 하늘만 바라볼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그런 상황에서 하나님께서 예레미야에게 하신 말씀은 '일은 하나님이 한다'였으니, 하나님을 믿는다 하면서도 바쁘고, 궁리가 많고, 걱정에 사로 잡힌 나를 더 궁지에 몰아 기도에 자리로 밀어 넣으시는 것이 하나님의 은혜가 아닐까?


기도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주님의 뜻도, 주님의 방법도, 주님의 시간도...  

우리는 오로지 기도로 주님의 뜻을 알아차릴 수가 있다. 뜻을 알아차리지 못하더라고 기도의 자리에서 내 마음속 걱정, 근심이 엉켜버린 실타래처럼 복잡할 때, 한 줄기 뚫고 나오는 주님의 말씀을 붙들 수가 있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빌립보서 4 :6-7)

 

오늘도 파도처럼 다가오는 문제 앞에 주님의 말씀이라는 서핑보드를 타고 유유히 파도를 타는 나를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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