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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am Deo

[아침묵상] 너희가 믿을 때에 성령을 받았느냐?

by 위즈덤바이어 2023.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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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올해, 부활절은 4월 9일이었다. 그 때로부터 7주, 49일이 지나면 기독교는 오순절을 기념한다. 오순절(五旬節)은 한자 그대로 10일이 다섯 번 지나간 날, 즉 50일을 의미하는데, 구약에 따르면 출애굽을 탈출한 유월절 이후 첫 밀의 수확을 하나님께 감사하는 날로 칠칠절 혹은 맥추절이라고도 불렀다. 그 오순절에 예수님은 다른 보혜사인 성령을 선물로 주셨다. 

오순절 날 성령을 받는 제자들, by Holger Schué, 출처:Pixabay

 

1. 성령을 기다리라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셨다가 부활하시고 40일을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다. 예수님의 죽음으로 흩어져 있던 열 한 제자를 비롯해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들은 예수님이 나타나심으로 말미암아 위로를 받고 다시 힘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예수님은 제자들 앞에서 승천하시기 전 성령을 약속하셨다. 

 

그가 고난 받으신 후에 또한 그들에게 확실한 많은 증거로 친히 살아 계심을 나타내사 
사십 일 동안 그들에게 보이시며 하나님 나라의 일을 말씀하시니라

사도와 함께 모이사 그들에게 분부하여 이르시되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서 들은 바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

요한은 물로 세례를 베풀었으나
너희는 몇 날이 못되어 성령으로 세례를 받으리라 하셨느니라
(사도행전 1:3-5)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에 따르면 예수님은 승천하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라고 하셨다. 우리는 이것을 예수님의 지상명령이라 부른다. 

예수께서 나아와 말씀하여 이르시되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침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마태복음 28:18-20)

 

하지만, 여전히 제자들과 다시 예수님을 따르는 자들은 믿음이 부족하였다. 지금 무서워 떨고 있는 자들이 어떻게 온 천하를 다닌다는 말인가. 

 

2. 오순절 성령 강림

예수님은 승천하시는 그 순간까지도 제자들에게 성령을 받으라고 말씀하셨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사도행전 1:8)

사실, 부활하시자마자 저녁때 문을 걸어 잠그고 두려워하며 숨어 있던 제자들을 찾아가셨을 때도, 예수님은 그들에게 성령을 받으라고 하셨다. 

이 날 곧 안식 후 첫날 저녁 때에 제자들이 유대인들을 두려워하여 모인 곳의 문들을 닫았더니 
예수께서 오사 가운데 서서 이르시되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이 말씀을 하시고 손과 옆구리를 보이시니 제자들이 주를 보고 기뻐하더라
예수께서 또 이르시되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

이 말씀을 하시고 그들을 향하사 숨을 내쉬며 이르시되 성령을 받으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사하면 사하여질 것이요
누구의 죄든지 그대로 두면 그대로 있으리라 하시니라
(요한복음 20:19-23)

 

즉, 부활 후 첫날부터 승천하시기까지 40일 간을 예수님은 성령을 받으라고 강조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성령을 기다려라, 성령 없이는 활동을 시작하지 말아라."

 

예수님의 승천을 목격했던 열 한 제자를 비롯 120명의 무리들은 예수님이 승천하신 감람삼을 떠나 예루살렘에서 예수님이 마지막 만찬을 함께 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던 마가의 다락방에서 성령을 기다리며 열흘간 기도한다. 

예루살렘에 위치한 마가의 다락방, 출처:두산백과

오순절 날이 이미 이르매 그들이 다같이 한 곳에 모였더니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어 그들이 앉은 온 집에 가득하며
마치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것들이 그들에게 보여 각 사람 위에 하나씩 임하여 있더니
그들이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
(사도행전 2:1-4)

마가 다락방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좁고 천고가 낮은 다락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건축 구조상 위층에 있는 넓은 홀을 의미한다. 마가의 집은 당시에 부유한 가정이었던 것 같다. 120명이 모여 기도할 수 있는 곳이었으니 말이다. 

 

예수님의 말씀 처럼, 몇 날이 못되어, 승천 후 열흘이 지난 오순절 날, 약속하신 성령이 임했다. 성령 강림은 매우 강하게, 두드러지게 나타나 이후 두려움에 떨던 제자들은 성령 충만함으로 더 이상 숨어 있지 않고 강력하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게 된다.

 

즉, 성령을 받지 않으면 우리는 증인의 삶을 살 수 없다는 것이다. 나의 의지로 어느 정도 예수님을 증거하고 살 수 있겠지만 능력, 성령의 권능이 없이는 지속적으로 강하게 증인된 삶을 살 수가 없다.  

 

3. 너희가 믿을 때에 성령을 받았느냐?

오늘날 많은 성도들이 '성령을 받는'이 중대한 문제를 간과하고 있는 것 같다. 신앙생활의 핵심은 성자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고 성령 하나님을 받아 성부 하나님과의 단절된 관계를 회복해 성령과 함께 하나님의 목적을 이루며 살아가는 것이다. 즉, 성령을 받는 문제는 신앙에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것이다. 

 

제자들이 성령을 힘입어 복음이 점점 전파되었을 때, 말씀에 정통한 유대파 그리스도인 제자들 역시 말씀을 전파하고 있었다. 하지만 말씀이 전파된 곳에서 성도들이 성령으로 세례를 받지 못했다면 그것은 온전한 복음 전파가 아니었다. 이것은 에베소를 방문한 사도 바울의 말씀을 통해서도 잘 알 수 있다. 당시에 알렉산드리아에서 태어난 유대인 아볼라는 사람이 에베소에 이르렀는데, 이 사람은 언변이 좋고 성경에 능통한 자였다. 이 사람이 에베소에서 열심히 예수에 관한 말씀을 전파했다. 하지만 요한의 세례만 알았던 아볼로는 성령을 가르치지는 못했다.(사도행전 18:24-28)

아볼로가 고린도에 있을 때에 바울이 윗지방으로 다녀 에베소에 와서 어떤 제자들을 만나
이르되 너희가 믿을 때에 성령을 받았느냐 이르되 아니라 우리는 성령이 계심도 듣지 못하였노라
(사도행전 19:1-2)

그리하여 바울은 이 에베소의 회당에서 삼 개월간 가르치다 쫓겨나고 다시 두란노 서원에서 약 2년 동안 말씀을 강론하며 성령을 가르쳤다. 

두란노 서원 출처:네이버블로그 무엘

 


 

예수님은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다(히브리서 13:8).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말씀과 성령이 필요하다. 성령의 조명하심이 없이는 말씀을 깨달을 수가 없고, 성령이 없이는 증인된 삶을 살아 낼 수가 없다. 

 

이제 약 40일 후면 오순절이다. 부활하신 예수님의 가르침을 되새기면서, 마가의 다락방에서 전혀 기도에 힘쓰며 성령님을 기다렸던 초대교회 제자들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간절히 성령님을 초청하자. 받아들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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