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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신성한, 이혼>, 착하면 큰일 나는 세상에 나선 세상 무해한 착한 남자

by 위즈덤바이어 2023.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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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마지막 분노의 포도알이 채워졌다. JTBC 주말드라마 <신성한, 이혼>은 일요일 방영된 6화에서 조승우(신성한 역)가 포도알을 채우고 노수산나(진영주 역)와 정면대결을 결심하면서 자체 최고 시청률 8.3%를 찍었다.

6화 첫 장면에서 동생 주화의 생일을 맞아 가족 묘지를 방문한 조승우(신성한 역)는 세상에 없는 가족들을 불러 앉혀 놓고 넋두리 같은 이야기를 시작한다.

, 다들 주목, 진짜 여러분들은 그러면 안 되는 거야. 응?내가 살아보니까 참 마음이 여린 사람이더라고. 여려 내가. (중략) 내가 계속 이렇게 살아야 해? 정말 혼자서? 혼자서 100살까지 산다고생각하면은 진짜 아득하다…” 이 말을 하고 눈을 감고 손가락으로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32악장 아다지오를 연주하는 조승우(신성한 역). 자신의 모든 감정, 희로애락을 오로지 피아노 연주로만 표현했던 세상 무해한 여리고 착한 남자 조승우(신성한 역)가 승부수를 던질 준비를 한다.  

불륜 교수의 케이스를 맡기로 결심한 조승우

 

 

1. 착하면 큰일 나는 세상

5, 6화 역시 쉽지 않은 케이스다. 명백한 불륜을 저지른 남자가 간암에 걸렸다. 호적상 부인은 간이식을 해줄 리 만무하고 사실혼 관계인 부인은 법적 부인이 아님으로 간이식이 불가하다. 살기 위해 이혼을 감행해야 하는데, 부인은 사별이 낫다며 절대 응하지 않는다. 과연 이 케이스를 수임해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 조승우(신성한 역)는 고민이 깊어진다. 그러던 중, 이혼의 상처로 아직 세상에 섣불리 나설 수 없는 한혜진(이서진 역)에게 원래의 모습으로 곧 돌아올 것이라며 용기를 주는 조승우는 문득 동생 주화의 결혼식 날 만났던 주화의 시어머니 차화연(마금희 역)이 떠오른다. 착하디 착한 동생을 부탁하는 인사에 실소를 금치 못하며 차화연이 했던 말, “안돼! 착하면 큰일 나!”

 

그런 차화연(마금희 역)이 몇 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동생의 장례식 때도 한국에 없다는 이유로 조문조차 오지 않았던 그가 난데없이 조승우(신성한 역)를 찾아왔다. 달갑지 않은 서늘한 대화가 오가는 가운데, 차화연은

신성한 씨, 나처럼 독하면 이렇게라도 살아가는 거고 주화처럼 착하면 법전이랑 씨름하다 그렇게 비명횡사하는 거고. 내가 얘기했었죠. 착하면 큰일 난다고. 명심했어야지.”라며 싸늘하게 말하고 사무실을 떠난다. 대체 차화연의 목적은 무엇일까? 조승우와 대립각을 세우게 되는 것일까 아니면 이 착하디 착한 남자의 조력자가 될 것인가.

 

 

2. 세상 무해한 너무 착한 남자들

울고 있던 김성균을 위해 모인 삼총사

이 드라마에는 40대에 혼자 사는 딱, 지금 시대를 반영하는 남자들이 나온다. 이들은 세련되지도 신사적이지도 않다. 드라마에서 나오는 40대 남자들의 중후함이나 멋짐은 이들과 거리가 멀다. 아니 오히려 이들은 짜다. 짠내 투성이다. 이혼을 요구하는 부인을 떠나보내지 못하는 김성균(장형근 역)은 아내의 긴급 호출을 받고 갑작스럽게 자궁에 통증이 온 임신한 아내를 병원에 데려다준다. 그리고 응급실 앞에서 급히 뛰어오는 그녀의 남자를 만나게 된다. ‘이제는 정말 놔줘야 하는 때가 온 것 같다직감하는 그는 눈물이 차오른다. 그 시각 ‘1인 가구를 위한 게장은 없다며 불평을 하던 조승우는 김성균에게 전화를 걸어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게장을 반반 나누자고 한다. 통화가 끊긴 줄 알았던 김성균은 끊기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다시 받는데, 전화기 끝에서 근데 왜 울어?”라고 조승우가 말한다. 김성균을 위로하기 위해 조승우 집에 모인 삼총사. 정문성(조정식 역)은 한참 심각한 상황에 창가로 가 사색에 빠진 김성균의 사진을 찍으며 다리가 길게 나왔다고 말한다. 침울한 분위기에 한 줄기 웃음 빛이 들어온 것. 이 상황은 조승우에게도 마찬가지다. 사무실에는 말도 하지 않고 동생의 묘지에 다녀온 조승우에게 김성균은 너 주화한테 갔다 왔잖아!’라고 한다. 친구의 죽은 여동생의 생일까지 모두 꾀고 있는 것. 그런 김성균에게 나한테 사람 붙였냐?’라고 거세게 몰아붙이지만 그건 조승우의 눈에 눈물을 닦고 난 후 붙어 있는 휴지 때문이었다. 이렇게 착한 세 명의 친구들은 착하면 안되는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가게 될까?

 

3.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결심하다

난제 중에 난제. 불륜한 남자가 부인에게 이혼을 요구하다니. 선뜻 이 케이스를 맡기가 어려운 상황에 이 부부의 아들이 찾아왔다. 미국에서 유학을 하던 16세의 아들은 아버지의 연락을 받고 한국에 급하게 입국, 도착하자마자 조승우를 찾아와 자신이 간이식을 할 테니 유학을 보내지 말라고 딜을 하겠다고 한다.

 

결국 깊은 고민 끝에 이 케이스를 맡은 조승우는 의뢰인에게 두 가지를 부탁한다. 생명보험을 해지할 것과 전과자가 될 수 있다는 것. , 무슨 수를 써서라도,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를 해서라도 이 소송을 이긴다! 결국 승소를 해낸 조승우는 승소가 기쁘지만은 않다. 마지막 포도알이 채워져 이제 싸움의 상대를 바꿔야 하는 시기가 왔는데, 무엇 때문에 누구와 싸워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그러던 상황에 받게 된 전화번호. 끝자리가 1225. 동생 주화가 마지막으로 했던 통화의 대상이 바로 끝번호 1225를 사용했다. 그런데 전화를 받아보니 그 사람은 매제의 현재 부인 노수산나(진영주 역). 착하디 착한 동생을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이 노수산나라고 직감을 하자 조승우는 분노의 포도알을 벽에서 찢고 결심한다. 


 그곡이 아디지오이던 마왕이던 감정의 변화가 있을 때 손가락이 먼저 움직이는 피아니스트였던 그였다. 그러나 각성한 이후, 그는 말발로는 이길 자가 없는 천재 변호사가 되어 있다. 모든 준비는 끝났다. 이제 진짜 승부는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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