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둘째 주 비드라마 화제성 지수에서 TV조선의 <미스터트롯 2>의 화제성을 훨씬 뛰어넘은 특이한 프로가 있다. 바로 Netflix 다큐 <나는 신이다>다. <나는 신이다>는 JMS, 아가동산 등 그간 한국 사회에 큰 무리를 일으켰던 사이비 종교에 대한 고발 프로그램이다. <나는 신이다>가 불러일으킨 나비효과는 현재 한국 사회에서 어마무시한 후 폭풍을 일으키고 있기도 한데, 너무나 시의 적절하게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 II> 7,8 회차에서 사이비 종교 교주에 대한 개인 복수 대행 서비스가 실행되어 7화 차 최고 시청률 17%를 찍으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어냈다.
1. <모범택시 II>, 모범택시 받은 만큼 돌려주마!
지난 2021년 4월 SBS를 통해 방영됐던 <모범택시>는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었던 '신안 염전 노예사건'이나 '위디스크 회장 양진호의 갑질 파문', 'N 번 방번방 사건' 등 사회적 공분을 일으켰던 사건들을 모티브로 한 내용들을 담고 있어 시청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이들 사건들이 죄의 무게에 비해 실제 범죄자들에게 내려지는 양형의 수준이 낮아 개인적인 사건이 아님에도 사회적 공분을 더 일으켰던 사건들이다. 하지만 <모범택시>에서는 이들에 대한 처절한 개인 복수를 실행, 폭력적인 장면들이 다소 연출되기는 했으나, 그만큼 시청자들에게 대리 만족을 선사해 큰 인기를 끈 것이다. 당시 인기리에 방영된 만큼 시즌2도 제작되어 2년 만인 지난 2월 17일부터 SBS금토 드라마로 시작했는데 시즌2 역시 시원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번 주 방영된 7, 8화에서는 마침 시의 적절하게 최근 사회적인 공분을 일으키고 있는 사이비 종교에 대한 에피소드가 방영돼 7화 최고 시청률이 17%에 달하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는 데 성공했다. 질병으로 마음이 약해질 대로 약해진 사람들을 치료해 준다는 미명하에 가족관계 단절, 헌금 강요 등 못된 짓을 일삼는 순백교의 안상우(옥주만 역)의 영혼을,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격으로 흔들어 버린다. 안상우(옥주만 역)에 대한 개인 복수는 물론 신앙심으로 뭉쳐진 신도들의 그릇된 믿음을 깨기 위해 이제훈(김도기 역)은 보다 큰 그림을 그려 지금 현재 우리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사이비 종교에 대한 시청자들의 울분을 시원하게 풀어주었다.
2. 무지개 극단이야? 모범택시 팀원들의 출중한 연기 실력
극 중 이제훈(김도 김 역)은 전직 특수부대 출신의 냉철한 판단력으로 모범택시 팀은 웬만해서는 그가 설계하는 작전을 실행한다. 그런데 시즌 2로 돌아온 이제훈(김도기 역)은 판을 까는 능력에 더해 연기력이 훨씬 더 늘었다. 시즌 1에서도 위장 취업을 하거나 교생으로 분하는 등 연기를 해왔고 그의 메서드 연기는 보이스피싱의 대모 심소영(림여사 역)을 꼬시는 왕 선생 역에서 최절정에 달했다. 그런데 시즌 2에서 이제훈의 변신은 더욱 파격적이다. 아니 마치 유랑극단이 된 듯, 모범택시 모든 멤버들의 연기력이 상승했다.
지난 3,4화 방송에서는 시골 노인들을 상대로 사기를 치는 일당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시골 동네 정비소 청년으로 분한 이제훈(김도기 역). 헐렁한 몸배 바지에 새마을 운동모자가 영락없이 시골 청년의 모습이다. 게다가 김의성(장성철 역)의 치매 노인으로 분해 황금색 보자기를 들고 머리를 흔들며 다니는 모습 역시 실소를 금치 못하게 했다. 또한 표예진(안고운 역)은 행사 가수로 분해 노래와 춤의 끼를 한 껏 발산하는 것은 물론 이제훈(김도기 역)과 함께 5, 6화에서는 신혼부부로 완벽 변신하기 까지 했다.
그리고 이번 주, 이제훈과 김의성은 각각 무당과 저승사자로 분해 사이비 교주 안상우(옥주만 역)의 영혼을 털어버리고 순백교의 근본을 흔들어 사이비 종교에 넘어가 집과 가족들을 모두 버린 신도들을 집으로 돌려보낸다.
3.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총 16부작인 <모범택시 II> 8화까지 방영하며 이제 겨우 반환점을 돌았다. 앞으로 또 어떤 현실을 반영한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가 되는 가운데 이제 이번 시즌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시즌 1에서 최후의 빌런으로 등장했던 것이 차지연(대모 역)이었다면 이번 시즌에서는 신재하(온하준 역)가 최후의 빌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타 스캔들>에서 이미 깊은 인상을 남긴 신재하는 <일타 스캔들> 방영 중에 이미 <모범택시 II>에 첫 등장하면서 많은 시청자들에게 ‘지동희 실장은 왜 나왔는가?’라는 궁금증을 일으켰다. 그가 좋은 역할이 될지 빌런이 될지 궁금해하던 차에 지난 6화 마지막 에필로그는 그 가닥을 잡도록 해주었다. 이미 이제훈(김도기 역)과 같은 집으로 이사까지 온 신재하(온하준 역)는 옥탑방에 사는 이제훈에게 다가가 전면전을 선포하는데, 사실 신재하는 1,2회의 해외취업 사기 사건, 5,6화의 부동산 사기 사건과 모두 연루가 되어 있는 인물이다. 다음 주 9화부터 이제훈과 신재하의 두뇌 싸움이 어떻게 본격전이 시작될지 궁금증이 더해진다.
다음 주 9, 10화에서 메인 스토리라인은 의료사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천원짜리 변호사가 필요한 걸까? 남궁민은 왜 출연하게 되는 걸까? 출연진, 스토리라인 모두 훌륭한 <모범택시 II> 앞으로가 더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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