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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tflix <더 글로리> 세계 1위 등극, 비로소 시작된 봄

by 위즈덤바이어 2023.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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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tflix <더 글로리> Part.2가 공개 72시간 만에 전 세계 Netflix 1위를 차지했다. 14일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인 Flix Patrol<더 글로리> Part.21위 소식을 밝혔는데 자그마치 미국 드라마이자 Netflix 오리지널인 너의 모든 것시즌 4를 제치고 최정상의 자리에 우뚝 선 것이라 더욱 영광스럽고 자랑스럽다.

 

가해자들의 자수와 진정성 있는 사과로 신이 내린 형벌로 끝날 수 있었던 복수는 송혜교(문동은역)천벌로 막을 내려 시청자들에게 사이다 같은 시원함을 선사했다. 지금까지 모든 드라마에서 그 필력이 돋보이던 김은숙 작가지만 <더 글로리>에서 더욱 빛나 서늘함도, 감동도 선사했던 대사들과 설정들 살펴본다.

 

1. 권선징악, 인과응보

마지막 기회를 준다며 용서를 빌라는 송혜교(문동은 역)에게 왜 없는 것들은 인생에 권선징악 인과응보만 있는 줄 알까?”라던 임지연(박연진 역)을 비롯한 가해자들에게 인과응보가 떨어졌다. 송혜교가 꿈꾸었던 복수가 완성된 것이다.

 

Netflix가 지난 19일 공개했던 스페셜 영상, ‘그리운 연진에게에서 송혜교(문동은 역)가 임지연(박연진 역)에게 쓰는 편지의 형식을 빌어 복수의 대상들에 대한 내용을 글로 적어 표현했는데, 지난 29일 공개된 캐릭터 포스터에서 그 편지의 글이 각각의 가해자들과 매칭되어 있어 궁금증을 자아냈었다. 그런데 Part.2를 공개하니 캐릭터 각각에게 떨어진 인과응보의 형벌의 모습이 보인다.

남의 고통에 앞장서던 그 발.’ 피해자들을 가해할 때, 항상 앞장서서 피해자들을 폭행의 자리로 끌고 왔던 김건우(손명오 역). Part.1에서 사라졌던 김건우(손명오 역)는 죽음의 순간, 임지연(박연진 역)의 발에 치명적인 상처를 남긴다. 결국 발에 남겨진 그 상처의 흔적이 이도현(주여정 역)에 의해 김건우(손명오 역)의 손톱에 남겨져 임지연(박연진 역)의 살인 혐의가 입증된다.

 

남의 불행에 크게 웃던 그 입.’ 문동은, 윤소희, 김경란 같은 피해자가 없었다면 피해자의 자리에 있었을 차주영(최혜정 역). 그래서 그는 항상 목소리가 크고 과장되었다. 차주영(최혜정 역)은 손명오의 장례식에서 김히어라(이사라 역)가 머리에 꽂았던 연필로 목을 찔러 목소리를 잃는다.

 

비릿하던 그 눈.’ 강한 액션을 취하지 않았지만 결국 배후에서 눈짓으로 모든 것을 지휘했던 박성훈(전재준 역). 극중 적록색약으로 눈이 가장 약한 부분이었는데, 결국 시력을 잃고 정성일(하도영 역)에 의해 목숨까지 잃게 된다.

 

조롱하고 망가뜨리던 그 손’. 송혜교(문동은 역)의 온몸에 화상을 입혔던 고데기를 잡았던 그 손. 바로 김히어라(이사라 역)의 손이었다. 유명 화가가 된 김히어라(이사라 역)는 끝내 마약 복용 혐의와 동영상이 유출되며 손으로 할 수 있는 그림 작업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그 모든 순간에 기뻐하던 너의 영혼’. Part.2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 중 하나는 감옥 안에서의 일기예보를 진행하는 임지연(박연진 역)의 모습이었다. 자신의 뜻대로 모든 것이 되는 삶을 살다가 감옥에서 영혼이 반쯤 나간 상태에서 눈물을 머금고 일기 예보를 하는 임지연(박연진 역)의 모습.

 

정말 송혜교(문동은 역)는 거기까지가 보았다.

 

2. 수신자가 바뀐 편지

Part.1 공개 후, 모든 국민들이 연진이에게 편지를 쓰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지막이 덤덤하게 '연진'에게 전해지는 편지들을 비록 연진에게 붙이지 못했지만 송혜교(문동은 역)가 어떤 지옥을 살았는지, 어떤 복수를 원하는지 잘 보여주는 극 중 장치다. 마찬가지로 주원장을 죽인 수감번호 3724 이무생(강영천 역)이  이도현(주여정 역)에게 보낸 편지들은 이도현(주여정 역)에게 지옥을 선사한다.  

 

복수가 끝난 송혜교(문동은 역)가 편지를 보낸 곳은 연진이가 아닌 부동산 사장 손숙(할머니 역)이었다.

에덴 빌라 301호를 시세보다 더 싸게 내놓았던 부동산 사장 손숙은 18년 전 아들을 잃고 실의에 빠져 한강에서 자살하려던 순간 동시에 차디찬 물에 들어가고 있던 정지소(문동은 역)에 의해 살아난다. 어차피 둘다 물에 빠져 죽으려던 순간에 손숙은 정지소(문동은 역)를 오히려 걱정하며 근데 물이 너무 차다, 그치? 어우 춥다. 우리 봄에 죽자. ? 봄에.”라고 말하며 정지소(문동은 역)를 안아준다.

 

복수를 마친 후 손숙을 알아본 송혜교는 직접 인사하지 못하고 편지를 쓴다.

한 때는 그런 생각을 했었어요. 뭐가 됐든 누가 됐든 날 좀 도와줬다면 어땠을까? 그렇게 열여덟 번의 봄이 지났고 이제야 깨닫습니다. 저에게도 좋은 어른들이 있었다는 걸, 친구도, 날씨도, 신의 개입도요. 그리고 봄에 죽자는 말은 봄에 피자는 말이었다는 걸요. (중략) 하지만 언젠가는 어느 봄에는, 활짝 피어날게요.”

 

그리고 송혜교(문동은 역)는 이도현(주여정 역)과 함께 스스로 편지가 되어 지산 교도소로 향한다. 

 

3. 비로소 흐르기 시작한 시간

복수를 마치고 일상을 회복한 송혜교(문동은 역)가 찾은 곳은 사망한 윤소희의 납골당.

비로소 시간이 흘러가 소희야. 축하해. 너와 나의 열 아홉살을.”

송혜교(문동은 역) 이전의 피해자였으나 사망한 윤소희는 억울한 사연이 풀릴 때까지 주병원 냉동실에 안치된 채로 18년을 보냈다. 죽은 자에게나 산 자에게나 그 18년이라는 세월은 흐르고 있지 않았던 것이다. 복수를 마친 후, 비로소 시간이 흐르기 시작하고 송혜교(문동은 역)는 비로소 미소 짓기 시작한다.


Netflix 공개 72시간 만에 영광스럽게 전 세계 1위를 차지한 <더 글로리>. 뻔할 것 같았던 결말을 뻔하지 않게, 고급스럽고 아름답게 마치게 해 준 데에는 김은숙 작가의 아름다운 필력과 배우들의 명품 연기가 한몫을 한 것 같다.

 

사진: Netflix 공식 포스터, Pixabay Ann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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