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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양자경 동양인 최초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거머쥐다.

by 위즈덤바이어 2023.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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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 12 오후 5(미국 현지시간)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홍콩 여배우 양자경이 주연을 맡은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원스> 7 부분 수상을 휩쓸었다. 다중 우주, 멀티 버스를 소재로 하는 SF, 액션, 코미디 영화에 미국 영화이지만 동양인으로는 최초 여우 주연상을 수상한 61세의 여배우 양자경에게 이목이 집중된다. 이미 2022 개봉한 작품이지만 오스카 상을 수상한 지금 다시 극장가에서 역주행하고 있다.

93회 아카데미 노미네이트 기념으로 재개봉 한 <에브리싱 에브리웨어 올앳원스> 포스터

 

1. 줄거리

 

젊은 시절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지금의 남편 웨이몬드(키호이콴 ) 결혼해 미국으로 이민가 힘겹게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에블린(양자경 ) 모든 일을 혼자 힘겹게 하고 있다. 세월이 흘러도 살림은 나아지지 않고 착하기만 남편은 생활력이 전혀 없어 보이고 무남독녀 외동딸 조이(스테파니 ) 커밍아웃을 하고 여자친구를 집으로 데리고 온다. 게다가 세금체납 혐의로 국세청 조사를 받고 있어 에블린의 책상은 증명해야할 영수증으로 가득 차 있다. 결혼을 반대하던 아버지가 미국에 왔는데 차마 딸이 레즈비언이라는 사실을 밝히지 못해 딸과의 갈등도 심해지고 있다. 아버지를 모시고 남편 웨이몬드와 함께 국세청 조사를 받으러 가는 , 엘리베이터에서 난데없이 남편 웨이몬드의 눈빛이 돌변, 이상한 돌발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갑자기 양산으로 cctv 가리고 에블린에게 정체 불명의 물건을 씌우고 기계 하나를 쥐어 주고는 에블린이 위험에 처해있다고 말한다. 순간 에블린의 인생이 탄생부터 주마등 같이 흘러가고 이상한 남편은 지시사항이라며 서류를 전해준다.

국세청의 세무 담당 직원인 디어드리 보베어드라(제이미 커티스 ) 보기만 해도 숨이 막힌다. 그는 국세청의 최우수 사원에게 주는 크고 아름다운 트로피를 개나 받아 책상 위에 전시하고 있다. 그때 엘리베이터에서 남편이 전달해 준 적혀 있는 지시사항을 따라한 에블린은 상상만으로 다른 차원으로 이동하게 된다. 에블린은 멀티버스 안에서 수천, 수만의 에블린이 다른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멀티버스에 있는 모든 에블린들의 능력을 빌려와 자신이 알파버스에서 키워 절대 빌런이 주부 투파키로부터 세상과 가족을 구해야 한다.

 

영화는 3부로 나눠져 있는데, 3부의 제목을 모두 합쳐 영화의 제목이 되었다. , 1 에브리씽(모든 ), 2 에브리웨어(모든 ), 3 원스(한꺼번에)라는 것으로 영화 포스터에도 나와 있는 천마행공(天馬行空) 눈에 띄는데 천마가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듯 재주가 비상함을 이르는 말이라고 하니 영화와 어울린다.

 

 

2. 멀티버스의 , 이루지 못한

 

영화에서 등장하고 있는 멀티버스, 다중우주 개념은 양자 역학과 관계가 있는 물리학 용어로 최근에는 영화에서도 많이 사용되고 있는 개념이다. 대표적으로 어벤져스로 대변되는 MCU 영화들을 통해서 쉽게 이해될 있는데, 어벤져스 영웅들 중 어벤져스 엔드 게임에서 닥터 스트레인지나 2018 개봉한 스파이더맨 애니메이션 버전의 스파이더맨 유니버스 대표적이라 하겠다.

 

그런데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원스> 등장하는 멀티버스의 개념은 어쩐지 느낌이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국세청 안에서 소란이 있은 , 건물을 빠져나와 차에 타서 다시 한번 차원의 이동을 겪는 버스점프(Verse Jump) 경험한다. 에블린은 처음으로 수천 명의 에블린의 삶을 빠른 속도록 지나가게 된다. 결국 도착한 곳은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고급 리무진의 좌석에 앉아 있는 성공한 여자배우인 에블린. 이는 과거의 다른 선택의 결과였다. 웨이몬드와 부모 곁을 떠나는 선택이 아닌 아버지의 말대로 웨이몬드와 헤어지는 선택을 하게 돼 것. 이후 그는 쿵후를 배워 유명 여배우가 되는 모습이다. 모습에서 그렇게 눈물이 났는지 모르겠다. 지금도 현실로 돌아온 에블린은 자신의 쿵후 고수로서의 능력을 발견하여 악당으로 분한 국세청 조사관 디어드리를 멋지게 무찌른다.

 

다른 차원에서 아름다운 여배우가 되어 있는 에블린

 

여전히 적이 바깥 어느 곳에 있을지 없는 긴박한 상황에 남편이 아닌 차원 간 이동이 가능한 곳인 알파버스에서 알파 웨이몬드는 에블린에게 정신을 차리라고 하지만 에블린은 웨이몬드가 없는 삶이 너무 아름다웠다고 회상하며 생각에 잠긴다.

 

부분에서 SF 영화의 개념을 차용하기는 했지만 왠지 스쿠루지 영감을 보는 듯한 또는 인간의 잠재능력에 대한 서사를 보는 듯하다. 그것은 영화에서 나오는 알파 웨이몬드의 대사를 통해서도 추측이 가능한데, 에블린이 다른 차원으로 버스 점프를 하면서 스스로 능력치를 올리는 모습을 보고 에블린에게 하는 대사다.

 

에블린을 수천 명 봤지만 당신 같은 사람은 없었어
이루지 못한 목표와 버린 꿈이 너무 많아
당신은 무엇이든 할 수 있어

 

SF라는 장르에 영화의 미장센을 보면 B 영화처럼 보이는 장면들과 설정들임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아카데미의 주목을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우리 인간에게 던져지는 질문이 너무 명확하기 때문은 아닐까?

 

3. 양자경, 여배우의 꿈

 

2019 10 미국 매체 벌처와 가진 인터뷰에서 <기생충> 감독 봉준호는 아카데미는 국제 영화제가 아니지 않나. 매우 로컬이니까.”라는 발언을 했다. 그럴 정도로 아카데미는 그간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의 작품이나 배우들에게는 열려 있지 않았던 약간은 폐쇄적인 영화제였던 것이 사실이다. 2020 2 92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 보란 듯이 외국 작품 최초로 작품상을 거머쥐었으며, 이듬해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미국 이민자들의 지난한 삶을 그린 영화 <미나리>에서 윤여정 배우가 여우 조연상을 차지하며 아카데미의 흐름을 바꾸어 놓았다.

 

그리고 비로소 아카데미라는 높은 장벽의 영화제에서 동양인 여자 배우가 당당히 여우 주연상을 타게 것이다. 아카데미 후보가 발표된 직후 가졌던 인터뷰에서 양자경은 후보가 됐다니 물론 행복하지만 이전의 수많은 아시아계 여성 선배 배우들을 생각하면 눈물도 난다. (중략) 내게 제발 오스카를 줬으면 좋겠다.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주는 것과 같을 테니까. 스스로를 믿고 포기하지 말자. 내게도 할리우드의 꿈을 이루는 데는 40년이 걸렸다. 하지만 봐라, 꿈을 여기에서 이렇게 이뤘다.”라고 밝혔는데 정말 꿈을 이룬 것이다.


다중우주라는 개념은 과학적으로 접근하면 양자역학도 상대성원리로 이해하지 못하는 일반인들에게 너무나 어려운 개념이다. 하지만 영화 에블린이 그랬던 것처럼, 배우 양자경이 그렇게 했던 것처럼,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믿고 나아가면 결국 자리에 사람들과 다시 마주하게 된다 해도 삶을 이겨나갈 있는 용기가 생기는 것은 아닐까?

 

정말 재미있고 유쾌하고 가슴에 오래 남을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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