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 주간의 화요일 아침, 다시 베다니에서 예루살렘으로 들어오신 예수님. 이날 주님은 매우 바쁜 하루를 보내신 것 같다. 종교지도자들과 계속된 논쟁, 그리고 마지막 때에 있을 일에 대한 예언을 끊임없이 선포하시며 일을 계속하신다.
1. 예수님을 죽일 공모를 하는 종교지도자들
예수님이 기적을 베푸실 때마다 죄를 사한다는 말씀을 하시니 서기관들, 바리새인들, 사두개인들, 제사장들로 대표되는 당시의 종교지도자들은 신성모독이라 여기며 예수님을 죽일 공모를 시작하게 된다. 특히 죽은 나사로가 다시 살아나자 많은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믿게 됨으로 이들은 본격적인 음모를 시작하게 된다.
마리아에게 와서 예수께서 하신 일을 본 많은 유대인이 그를 믿었으나 그중에 어떤 자는 바리새인들에게 가서 예수께서 하신 일을 알리니라 이에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공회를 모으고 이르되 이 사람이 많은 표적을 행하니 우리가 어떻게 하겠느냐 만일 그를 이대로 두면 모든 사람이 그를 믿을 것이요 그리고 로마인들이 와서 우리 땅과 민족을 빼앗아 가리라 하니 그중의 한 사람 그 해의 대제사장인 가야바가 그들에게 말하되 너희가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도다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어서 온 민족이 망하지 않게 되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한 줄을 생각하지 아니하는도다 하였으니 이 말은 스스로 함이 아니요 그 해의 대제사장이므로 예수께서 그 민족을 위하시고 또 그 민족만 위할 뿐 아니라 흩어진 하나님의 자녀를 모아 하나가 되게 하기 위하여 죽으실 것을 미리 말함이러라 이 날부터는 그들이 예수를 죽이려고 모의하니라(요한복음 11:45-53)
예수님의 파격적인 설교와 기적들을 통해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니 자신들의 기득권이 흔들릴 것을 우려한 종교지도자들이 결국 예수님을 죽이려고 모의를 시작한다. 그리고 종려주일부터 시작해서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등장하실 때마다 예수님이 걸려 넘어질 만한 율법적 문제들을 하나씩 하나씩 제기한다.
2. 종교지도자들과의 논쟁
첫 번째 논쟁은 예수님의 권위에 대한 논쟁이다. 그들은 예수님께, "네가 무슨 권위로 이런 일을 하느냐 또 누가 이 권위를 주었느냐?"라고 물었다. 이는 이스라엘의 최고법인 율법에 따라 신성모독의 혐의를 씌우기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응수하신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나도 한 말을 너희에게 물으리니 너희가 대답하면 나도 무슨 권위로 이런 일을 하는지 이르리라 요한의 침례가 어디로부터 왔느냐 하늘로부터냐 사람으로부터냐 그들이 서로 의논하여 이르되 만일 하늘로부터 라 하면 어찌하여 그를 믿지 아니하였느냐 할 것이요 만일 사람으로부터 라 하면 모든 사람이 요한을 선지자로 여기니 백성이 무섭다 하여 예수께 대답하여 이르되 우리가 알지 못하노라 하니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도 무슨 권위로 이런 일을 하는지 너희에게 이르지 아니하리라 (마태복음 21:24-27)
자가당착에 빠졌다. 예수님을 함정에 빠뜨리려고 했던 종교지도자들은 백성을 무서워 함으로 예수님께 대답할 수 없게 되었다. 이들의 상황을 바로 보신 예수님께서는 다음과 같은 비유를 하신다.
다른 한 비유를 들으라 한 집주인이 포도원을 만들어 산울타리로 두르고 거기에 즙 짜는 틀을 만들고 망대를 짓고 농부들에게 세로 주고 타국에 갔더니 열매 거둘 때가 가까우매 그 열매를 받으려고 자기 종들을 농부들에게 보내니 농부들이 종들을 잡아 하나는 심히 때리고 하나는 죽이고 하나는 돌로 쳤거늘 다시 다른 종들을 처음보다 많이 보내니 그들에게도 그렇게 하였는지라 후에 자기 아들을 보내며 이르되 그들이 내 아들은 존대하리라 하였더니 농부들이 그 아들을 보고 서로 말하되 이는 상속자니 자 죽이고 그의 유산을 차지하자 하고 이에 잡아 포도원 밖에 내쫓아 죽였느니라 그러면 포도원 주인이 올 때에 그 농부들을 어떻게 하겠느냐 그들이 말하되 그 악한 자들을 진멸하고 포도원은 제 때에 열매를 바칠 만한 다른 농부들에게 세로 줄지니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성경에 건축자들이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나니 이것은 주로 말미암아 된 것이요 우리 눈에 기이하도다 함을 읽어 본 일이 없느냐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나님의 나라를 너희는 빼앗기고 그 나라의 열매 맺는 백성이 받으리라 이 돌 위에 떨어지는 자는 깨지겠고 이 돌이 사람 위에 떨어지면 그를 가루로 만들어 흩으리라 하시니 (마태복음 21:33-44)
하나님께서 맡긴 것을 자기 것으로 알고 하나님이 보내신 선지자들을 핍박한 것도 모자라 결국 하나님의 아들까지 죽이게 되는 그들의 현실을 말씀하신 것이다.
3. 장차 올 일에 대한 예언
위의 논쟁을 비롯해 종교지도자들과의 수많은 논쟁을 하신 후, 예수님은 어느덧 감람 산 위에 제자들과 앉으셨다. 그때 제자들은 "주의 임하심과 세상 끝에는 무슨 징조가 있사오리이까?"라고 묻는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사람의 미혹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이르되 나는 그리스도라 하여 많은 사람을 미혹하리라 난리와 난리 소문을 듣겠으나 너희는 삼가 두려워하지 말라 이런 일이 있어야 하되 아직 끝은 아니니라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겠고 곳곳에 기근과 지진이 있으리니 이 모든 것은 재난의 시작이니라 그때에 사람들이 너희를 환난에 넘겨주겠으며 너희를 죽이리니 너희가 내 이름 때문에 모든 민족에게 미움을 받으리라 그때에 많은 사람이 실족하게 되어 서로 잡아 주고 서로 미워하겠으며 거짓 선지자가 많이 일어나 많은 사람을 미혹하겠으며 불법이 성하므로 많은 사람의 사랑이 식어지리라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 이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언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 (마태복음 24:4-14)
지금 전 지구상에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보면 재난은 이미 시작된 것 같다. 세계 1, 2차 대전이 있은 지 100년이 채 되지 않았고, 여전히 지구상에는 전쟁과 난리의 소문이 있다. 그런데 가장 가슴 아픈 것은 '많은 사람의 사랑이 식어지리라' 하신 말씀이 아닐까? 그래서 사도 바울도 제자 디모데에게 이런 말씀을 남긴 것 같다.
너는 이것을 알라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이르러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자랑하며 교만하며 비방하며 부모를 거역하며 감사하지 아니하며 거룩하지 아니하며 무정하며 원통함을 풀지 아니하며 모함하며 절제하지 못하며 사나우며 선한 것을 좋아하지 아니하며 배신하며 조급하며 자만하며 쾌락을 사랑하기를 하나님 사랑하는 것보다 더하며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니 이 같은 자들에게서 네가 돌아서라
(디모데후서 3:1-5)
자신들의 기득권 유지만을 생각하며 율법을 마음대로 해석, 적용하고 정작 하나님을 믿지 않은 종교지도자들을 경계하라고 명하신 예수님은 이 땅을 떠나신 후에, 오직 사랑으로 자신의 일을 맡길 충성되고 지혜로운 종이 되라고 권면하신다.
그러므로 깨어 있으라 어느 날에 너희 주가 임할는지 너희가 알지 못함이니라 너희도 아는 바니 만일 집주인이 도둑이 어느 시각에 올 줄을 알았더라면 깨어 있어 그 집을 뚫지 못하게 하였으리라 이러므로 너희도 준비하고 있으라 생각하지 않은 때에 인자가 오리라 충성되고 지혜 있는 종이 되어 주인에게 그 집 사람들을 맡아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눠 줄 자가 누구냐 주인이 올 때에 그 종이 이렇게 하는 것을 보면 그 종이 복이 있으리로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주인이 그의 모든 소유를 그에게 맡기리라 (마태복음 24:42-47)
고난 주간의 화요일, 예수님은 하루 종일 논쟁과 예언으로 바쁜 하루를 보내신다. 쉬지 않으시는 하나님, 인류의 구원을 이루기 위한 하나님의 치밀하고 빈틈없는 계획은 예수님의 순종으로 차질 없이 하나씩 이루어지고 있다.
나는 시온의 의가 빛 같이, 예루살렘의 구원이 횃불 같이 나타나도록 시온을 위하여 잠잠하지 아니하며
예루살렘을 위하여 쉬지 아니할 것인즉 (이사야 62:1)
우리 하나님은 졸지도, 쉬지도 않으신다. 그리고 이 하나님이 일하심 같이 예수님께서도 일하신다. 우리의 구원의 사역은 이렇게 착착 진행되고 있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 하시매
(요한복음 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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