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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am Deo

[아침묵상]하나님의 성전을 사모하는 마음(시편 84:9-12)

by 위즈덤바이어 2023.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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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방패이신 하나님이여 주께서 기름 부으신 자의 얼굴을 살펴 보옵소서
주의 궁정에서의 한 날이 다른 곳에서의 천 날보다 나은즉
악인의 장막에 사는 것보다 내 하나님의 성전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사오니

여호와 하나님은 해요 방패이시라 여호와께서 은혜와 영화를 주시며
정직하게 행하는 자에게 좋은 것을 아끼지 아니하실 것임이니이다

만군의 여호와여 주께 의지하는 자는 복이 있나이다
(시편 84:9-12)

 

지난주 주일 예배는 우리 교회의 65주년 기념 예배였다. 

바로 여의도 순복음 교회. 1958년 5월 18일 서울시 서대문구 대조동 깨밭 위에 천막을 세워 만들어진 교회는 당시 최자실 전도사와 조용기 전도사, 그리고 최자실 전도사의 세 자녀, 이렇게 다섯 명으로 출발한 교회였다. 

 

대조동 천막교회 이미지 출처:여의도순복음교회 홈페이지

 

65년이 지난 2023년 현재 누가 뭐라 해도 한국에서 가장 큰 교회, 가장 성도가 많은 교회가 되었다. 

주일 설교에서 이영훈 목사님께서 중간중간 교회의 역사를 이야기하시는데 울컥하면서 이렇게 고백하게 되었다. 

" 하나님, 제 꿈이 이 교회입니다."

현재의 여의도 순복음 교회 출처:나무위키

 

1. 주의 장막이 어찌 그리 사랑스러운지요.

만군의 여호와여 주의 장막이 어찌 그리 사랑스러운지요
내 영혼이 여호와의 궁정을 사모하여 쇠약함이여
내 마음과 육체가 살아 계시는 하나님께 부르짖나이다

나의 왕, 나의 하나님, 만군의 여호와여
주의 제단에서 참새도 제 집을 얻고
제비도 새끼 둘 보금자리를 얻었나이다

주의 집에 사는 자들은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항상 주를 찬송하리이다 (셀라)
(시편 84:1-4)

 

시편 84편은 고라 자손의 시라고 되어 있다. 그냥 이 아름다운 시편의 저자가 다윗이면 얼마나 좋을까? 다윗이라면 다윗 자체가 서사고 개연성일 텐데...

 

고라 자손이라고? 일단 고라 자손은 레위 지파 중 하나로 아론의 계열이 아니기에 제사장이라는 중차대한 임무를 수행할 수 없지만 예배에 필요한 모든 것을 담당하는 봉사자로서의 임무가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수많은 레위 지파 중에서도 고라를 유독 기억하는 이유가 있다. 

 

바로 모세와 아론에게 반기를 들었던 그들의 역사 때문이다. 

고라와 그의 무리들은 아론과 모세에게 

"너희가 분수에 지나도다 회중이 다 각각 거룩하고 여호와께서도 그들 중에 계시거늘 너희가 어찌하여 여호와의 총회 위에 스스로 높이느냐"라며 모세를 거스렀다고 성경은 말하고 있다. (민수기 16:1-3)

 

그 결과, 고라와 그를 따르던 자들은 그들이 선 땅이 갈라지며 모두 멸망당하는 심판을 받았다. 

 

그가 이 모든 말을 마치자마자 그들이 섰던 땅바닥이 갈라지니라
땅이 그 입을 열어 그들과 그들의 집과 고라에게 속한
모든 사람과 그들의 재물을 삼키매

그들과 그의 모든 재물이 산 채로 스올에 빠지며
땅이 그 위에 덮이니 그들이 회중 가운데서 망하니라

그 주위에 있는 온 이스라엘이 그들의 부르짖음을 듣고
도망하며 이르되 땅이 우리도 삼킬까 두렵다 하였고
(민수기 16:31-34)

 

출애굽 과정에서 이런 반역과 심판을 겪은 고라였기에 레위 지파로서 예배를 인도함에 있어 더 간절했는지도 모르겠다. 

시편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고라 자손의 시들은 하나님을 향한 간절함과 사랑이 묻어나니 말이다. 

 

나 역시 그렇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다녔던 여의도 순복음 교회는 자주 이사를 가도, 심지어 현재 서울을 떠나 경기 지역에 살고 있는 지금까지도 나의 교회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성전에서 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유튜브를 통해 예배를 드리면서 살짝 편한 느낌도 있었다. "나의 신앙은 문제가 없으니 이대로도 좋다."는 식의 스스로에게 자족하는 말도 해왔다. 

 

하지만 어느 순간 예배가 다시 허용되고 성전에 들어갈 수 있게 되면서 하나님의 성전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하나님의 성전, 나의 교회가 나의 꿈이었음을 다시 기억하게 되었다. 

 

2. 하나님의 성전 문지기

나의 꿈이 대단한 꿈은 아니다. 오늘 고라 자손의 고백처럼 "악인의 장막보다는 하나님의 성전의 문지기로"라도 하나님께 가까이 감이 더 행복한 것이다. 

주의 궁정에서의 한 날이 다른 곳에서의 천 날보다 나은즉 
악인의 장막에 사는 것보다 내 하나님의 성전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사오니
(시편 84:10)

 

어린 시절, 다리 하나만 건너면 되는 마포에서 살았다. 나의 어머니는 새벽기도의 어머니였다. 매일 아침 4시면 피곤한 몸을 일으켜 서둘러 교구 버스를 타고 교회로 향하셨다. 그렇게 어머니는 나의 오빠가 대학에 진학할 때까지, 또 그 바통을 이어 내가 대학에 진학할 때까지 열심을 내시며 홀로 새벽기도를 다니셨다. 

 

그렇게 기도가 끝났을까? 아니다. 수능을 끝내고 나 역시 어머니와 동참해 새벽기도를 시작했다. 대학교에 진학해서는 학기 중에는 동참하지 못했지만 방학 때는 항상 어머니를 따라 새벽기도를 다녔다. 그리고 틈이 날 때마다 우리는 온 가족이 새벽기도를 함께 했다. 

 

그렇게 나는 어머니로부터 하나님께 기도하는 훈련을 받았고, 특히 여의도 순복음 교회의 대성전에서 부르짖는 그 기도에 수많은 응답을 통해 하나님을 진실되게 만날 수 있었다. 정말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 나의 아버지"가 되신 것이다. 그러면서 꿈을 꾸게 된 것이다. "여의도 순복음 교회의 반경 2km 안에 살자. 그래야 내가 새벽 기도 하며 살 수 있다."

 

교회에서 어떤 직분을 받고 어떤 위치에 있고자 함이 아니다. 교회를 구성하는 한 구성원으로서 건물의 재료로 친다면 하나의 벽돌로써 하나님의 성전으로 함께 지어져 가고 싶은 것이다. 

 

너희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우심을 입은 자라 
그리스도 예수께서 친히 모퉁잇돌이 되셨느니라

그의 안에서 건물마다 서로 연결하여 주 안에서 성전이 되어 가고
너희도 성령 안에서 하나님이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
(에베소서 2:20-22)

 

 

 

3. 하나님께서 거기에 계시다.

교회를 왔다 갔다만 하며 혼자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교회는 건물 이상의 의미가 있다. 하나님은 구약의 시대부터 지금까지 성전을 통해, 교회를 통해 우리 안에 계시려고 찾아오신다. 

 

이스라엘이 출애굽을 해서 오합지졸의 모습으로 광야를 헤매이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처음 말씀하신 것이 성막, 즉 이동식 성전이었다. 이스라엘은 성막을 중심으로 이동하고 장막을 쳤다. 

성막을 중심으로 장막을 친 이스라엘 출처:네이버블로그

성막을 중심으로 멈추고 이동하는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은 불기둥과 구름기둥으로 인도하셨다. 

여호와께서 그들 앞에서 가시며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그들의 길을 인도하시고
밤에는 불 기둥을 그들에게 비추사 낮이나 밤이나 진행하게 하시니
낮에는 구름 기둥, 밤에는 불 기둥이 백성 앞에서 떠나지 아니하니라
(출애굽기 13:21-22)

 

 

 

구약 시대의 가장 위대한 왕인 다윗 왕도 결국 하나님의 성전을 자기 손으로 짓지 못했지만 모든 준비를 완벽하게 하고 아들인 솔로몬이 성전의 대공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우리 하나님 여호와여 우리가 주의 거룩한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하려고 미리 저축한 이 모든 물건이 
다 주의 손에서 왔사오니 다 주의 것이니이다

나의 하나님이여 주께서 마음을 감찰하시고
정직을 기뻐하시는 줄을 내가 아나이다
내가 정직한 마음으로 이 모든 것을 즐거이 드렸사오며
이제 내가 또 여기 있는 주의 백성이
주께 자원하여 드리는 것을 보오니 심히 기쁘도소이다

우리 조상들 아브라함과 이삭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께서 이것을 주의 백성의 심중에 영원히 두어 생각하게 하시고
그 마음을 준비하여 주께로 돌아오게 하시오며

또 내 아들 솔로몬에게 정성된 마음을 주사
주의 계명과 권면과 율례를 지켜 이 모든 일을 행하게 하시고
내가 위하여 준비한 것으로 성전을 건축하게 하옵소서 하였더라
(역대상 29:16-19)

 

크고 거대한 건물의 의미로서 뿐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곳으로써의 성전의 의미는 매우 크다 하겠다.

 

바벨론 포로로 끌려갔던 다니엘은 하루에 세 번씩 예루살렘의 성전을 향하여 기도를 했고 그 이유로 모함까지 당해 사자굴에 던져지기도 했다. 

사자 굴의 다니엘, 페테르 파울 루벤스(1616)

 

그리고 예수님 역시 성전되시는 자신의 몸을 드려 이제 우리 각자가 성령님을 모시는 성전이 될 수 있게 해 주신 것이다. 

우리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성전이라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 이르시되 내가 그들 가운데 거하며 
두루 행하여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되리라
(고린도후서 6:16)

여호와 삼마, "여호와께서 거기에 계시다." 에스겔이 성전의 환상을 보고 마지막으로 한 말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하시기 위해 성전에 계신다. 건물로서의 성전도 개인의 성전들이 한 벽돌 한 벽돌로 모여 성전을 이루어 가는 것이다. 

 


다윗에게는 꿈이 있었다. 그 꿈은 나의 꿈과도 일치한다. 

내가 여호와께 바라는 한 가지 일 그것을 구하리니
곧 내가 내 평생에 여호와의 집에 살면서
여호와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그의 성전에서 사모하는 그것이라
(시편 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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