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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am Deo

[역사서] 역사서를 시작하기 앞서(사도행전 13:20-23)

by 위즈덤바이어 2023.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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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읽으며 삶에 적용시키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성경 속 인물들의 삶을 구체적으로 읽고 그들의 삶을 따라가 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신약의 인물보다 구약의 인물들을 접하는 것이 더 쉬울 것이다. 구약에서는 사사기부터 시작하는 역사서가 에스더까지 방대하게 펼쳐져 있고 그 안에 수많은 인물들의 이야기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사무엘상하는 이스라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하나인 다윗의 삶이 그려져 있으며 역사서 전체가 다윗의 삶과 다윗과 반대되는 삶의 모습을 대비적으로 설명하니 사무엘 상하를 가장 먼저 살펴보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사무엘 상하를 시작하기 전에 사무엘 상하를 관통하는 하나님의 말씀을 보도록 한다. 

 

그 후에 선지자 사무엘 때까지 사사를 주셨더니
그 후에 그들이 왕을 구하거늘
하나님이 베냐민 지파 사람
기스의 아들 사울을 사십 년간 주셨다가

폐하시고 다윗을 왕으로 세우시고
증언하여 이르시되
내가 이새의 아들 다윗을 만나니
내 마음에 맞는 사람이라
내 뜻을 다 이루리라 하시더니

하나님이 약속하신 대로
이 사람의 후손에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구주를 세우셨으니 곧 예수라
(사도행전 13:20-23)

 

생뚱맞아 보이지만 위의 내용의 출처는 사도행전으로 바울과 바나바가 처음 파송되어 안디옥에 갔을 때, 유대인들이 모이는 회당에서 했던 설교의 일부다. 즉, 하나님께서 사사 사무엘, 이스라엘의 첫 왕 사울을 거쳐 이스라엘 왕 다윗을 세우고 예수님을 약속하셨다는 것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이 세 사람, 즉 사무엘, 사울, 다윗이 바로 사무엘상하의 주요 등장인물이다. 

우리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시대의 변화와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 그리고 하나님께서 뜻을 이루기 위해 사용하시는 사람의 모습은 어떤지 살펴보자.

 

 

1. 이스라엘의 마지막 사사이자 첫 선지자 사무엘

사사, 영어로 juge에 해당하는 사사는 여호수아 이후, 가나안 땅에 정착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리더를 의미한다. 모세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의 리더간 된 여호수아는 가나안 땅을 정복하고 열 두 지파에 따라 땅을 나눠주는 임무를 무사히 마친 후에,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을 떠나지 말 것을 간곡히 부탁하고 눈을 감는다. 이제 하나님을 직접 대면해 말씀을 기록하고 전달하던 모세도 없고, 어린 시절부터 모세를 따라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며 말씀과 성령으로 무장했던 여호수아도 없다. 하나님의 기사와 이적을 구전으로만 전해 듣게 된 이스라엘을 위해 하나님께서 택하신 제도는 바로 사사제도. 이유는 여전히 그들 가운데 하나님께서 왕이시고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가장 유명한 사사로는 사사 기드온이 있을 것이고 사사 삼손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훌륭한 사사가 세상을 떠나면 이내 다시 하나님을 떠나 죄악의 길로 들어서곤 했다. 이러한 암울한 시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약간 소름 끼치는 성경 구절은 사사기에서 찾을 수 있다.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사사기 21:25)

얼핏 보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님의 말씀이 없어 각자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는 시대, 선과 악을 알려주는 기준이 없는 시대가 사사의 시대였다는 것이다. 말씀이 없는 시대, 하나님의 계시가 없는 시대는 인간의 자유가 무한으로 보장된 시대 같아 보이지만 모두가 자기만 생각하는 처절하고 잔인한 시대이기도 하다. 말씀이 없는 시대에 대한 경고는 아모스 서에도 기록되어 있다.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보라 날이 이를지라 내가 기근을 땅에 보내리니 
양식이 없어 주림이 아니며 
물이 없어 갈함이 아니요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라

사람이 이 바다에서 저 바다까지,
북쪽에서 동쪽까지 비틀거리며
여호와의 말씀을 구하려고
돌아다녀도 얻지 못하리니

그 날에 아름다운 처녀와 젊은 남자가
다 갈하여 쓰러지리라
(아모스 8:11-13)

바로 말씀이 없던 갈한 시대를 사사의 시대라 할 수 있다. 그런 사막과 같은 시대에 오아시스 같은 사람이 나타났으니 바로 사무엘. 사무엘은 어머니 한나가 남편의 사랑은 받았지만 아이를 낳지 못해 괴로워하던 중 하나님의 전에서 간절한 기도를 드릴 때에 당시의 사사이자 제사장이던 엘리 제사장의 축복으로 낳게 된 아들이다. 한나는 사무엘을 하나님께 전적으로 바칠 것을 약속했고 아이가 태어나자 바로 하나님께 드린다. 

 

사무엘은 어린 시절부터 하나님의 전에서 살았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음성이 없던 시대에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된다. 그리고 성경에는  하나님께서 사무엘의 말을 하나도 땅에 떨어뜨리지 않았다고 기록할 만큼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 하셨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엘리에게 이야기 하는 사무엘, by John Singletone Copley

당시 사무엘은 사사 또는 선지자로만 설명되기에는 매우 많은 역할을 했다. 그는 일단 사사정치 시대의 마지막 사사로 부름 받아 사사로서의 역할을 감당했다. 또한 그는 이스라엘의 군대를 이끌기도 했다. 하나님의 말씀이 없는 시대에 하나님의 말씀을 위탁받은 예언자, 선견자로서의 역할도 했다. 가장 중요한 역할은 사사 시대에서 왕정 시대로 가는 과도기에 이스라엘의 첫 번째 왕고 두 번째 왕을 모두 선택하는 킹메이커 역할도 했다는 것이다. 

 

 

2. 이스라엘의 1대 왕, 베냐민 지파 사울

이스라엘의 열 두 지파 중 베냐민 지파는 야곱의 열 두 아들 중 막내아들이자 요셉의 아우인 베냐민의 후손들로 수적으로 매우 적은 지파였다. 게다가 사사기 마지막 부분을 보면 이스라엘의 12지파가 모두 베냐민 지파의 죄에 대해 분노해, 전쟁을 일으켜 베냐민 지파를 거의 몰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기에 베냐민 지파는 수적으로 매우 열세한 지파가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베냐민 지파에서 이스라엘의 첫 번 째 왕을 선택하셨다. 

 

왜 베냐민이었는지를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앞서 말한 사사기의 마지막 부분, 베냐민 지파 몰살 전쟁으로 인해 이스라엘은 매우 큰 갈등을 갖고 있었다. 형제 지파 중 하나를 몰살하고 자신들의 지파에서 여자들을 시집보내지 않기로 맹세하면서 모든 분노가 그쳤을 때는 베냐민 지파를 다시 되살리기 위한 노력을 해야 했다. 전쟁으로 인한 갈등은 수십 년이 지나도 열두 지파들 간에 남아 있었을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생각해 봤을 때, 하나님께서는 가장 먼저 베냐민 지파로 하여금 이스라엘의 왕권을 잡게 하셔서 상처를 치유하고 이스라엘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것 같다. 

 

하지만, 사울 왕은 하나님보다 사람을 먼저 보는 어리석음을 범했다. 

하나님께서 하라고 하시는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사람들의 인기를 택해 성령이 떠나 악령이 거하는 불행한 삶을 살게 되었다. 

 

하나님께서 부리시는 악령이 사울에게 이를 때에 
다윗이 수금을 들고 와서 
손으로 탄즉 사울이 상쾌하여 낫고 
악령이 그에게서 떠나더라
(사무엘상 16:23)

사울과 다윗, 수금을 타는 다윗 by Rembrandt

 

사울은 이렇게 다윗을 처음 만나게 되었지만 결국 평생을 다윗을 쫓는 일에 몰두하며 왕으로서의 일을 하지 못하고 만다. 

 

 

3. 하나님 마음에 맞는 다윗 왕

사울의 통치 40년 후, 하나님은 예정대로 다윗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으신다. 하나님께 불순종하여 하나님을 바라보지 않고 인간을 바라본 사울은 40년이라는 시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허락하신 위대한 업적을 이루지 못하고 다윗을 쫓는데 일생을 보냈다. 

반대로 다윗은 사무엘에게 기름 부음을 받은 후, 왕위에 오르기까지 일생을 사울에게 쫓기는 삶을 산다. 하지만 다윗은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하나님의 종으로 이스라엘을 잘 통치한 것으로 끝나지 않고 바로 후손에서 구주 예수님이 탄생되는 약속이 이루어지게 된다. 

 


사무엘 상하 이후 쓰인 역사서는 사실 바벨론 포로시대에 쓰인 것으로 예루살렘을 떠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법칙을 알려주기 위해 쓰인 열왕기 상하, 그리고 다윗과 남유다를 중심으로 쓰인 역대상하가 있다. 특히 열왕기 상하에서는 뚜렷한 하나님의 축복과 저주의 법칙이 나오는데 이는 신명기 28장의 사관을 통해 기록된 것으로 다윗을 따라 하나님을 잘 섬기는 좋은 왕들과 여로보암을 따라 하나님께 불순종한 나쁜 왕들의 기록이 담겨 있다. 이러한 관점과 시대적 배경을 이해하고 역사서를 읽는다면 하나님의 말씀을 더욱 생동감 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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