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묵상]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요한복음 15:1~7)

나는 참포도나무요 내 아버지는 농부라
무릇 내게 붙어 있어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그것을 제거해 버리시고
무릇 열매를 맺는 가지는 더 열매를 맺게 하려 하여
그것을 깨끗하게 하시느니라
너희는 내가 일러준 말로 이미 깨끗하여졌으니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아니하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음 같이
너희도 내 안에 있지 아니하면 그러하리라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
사람이 내 안에 거하지 아니하면
가지처럼 밖에 버려져 마르나니
사람들이 그것을 모아다가 불에 던져 사르느니라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
(요한복음 15:1~7)

 

요한복음 15장에서 예수님께서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라고 하신 말씀은 매우 유명한 말씀이다. 하지만 실제 포도나무와 가지의 관계를 깊숙이 알게 된다면 이 말씀이 얼마나 은혜로운 말씀이며 우리가 생명을 얻을 말씀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포도나무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인가? 농업기술이 고도로 발전한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가 떠올릴 수 있는 포도원의 모습은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는 곳일 것이다. 하지만 자연적으로 포도나무 자체는 나무로써의 좋은 특징이 전혀 없다. 일단 나무 자체가 단단하지도 않거니와 자라면서 그 모양새가 백향목이나 떡갈나무처럼 곧거나 바르지 못해 건축이나 가구를 만드는 용으로 사용할 수가 없다. 그래서 포도나무는 나무로 평가받는 것이 아니라 열매로만 평가받을 수 있다. 

 

1. 혼자서 제 멋대로 자라나는 포도나무

미국 캘리포니아 로다이에서 자라는 포도나무, 출처:핀터레스트

위의 그림은 아마 상상했던 포도나무와는 다른 모습의 포도 나무일 것이다. 

이 포도나무는 미국에서 생산되는 진판델이라는 품종의 포도나무로 포도나무가 뒤틀린 모습을 가리켜 날리 바인(Gnarly vine)이라 불린다. 사실 포도나무라는 식물은 굉장히 성장을 잘하는 식물로 지표에 영양가가 많으면 뿌리를 내리지 않고 가지를 뻗어 올라가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열매에 충분한 영양과 맛이 채워지기 위해 농부는 아낌없는 가지치기와 건조한 땅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성경 사사기에 보면 유명한 사사였던 용사 기드온에게는 아내가 많아 70명의 아들이 있어 후계를 정하기가 어려웠다. 그중에는 세겜에 있는 첩에게 얻은 아들이 있었는데 그 이름은 아비멜렉이었다. 아비멜렉은 기드온을 이어 스스로 왕이 되기 위해 세겜 사람을 규합하여 기드온의 막내아들인 요담을 제외하고 다른 모든 아들들을 죽인다. 그 소식을 전해 들은 요담이 세겜 사람들에게 하는 말 중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나무들이 또 포도나무에게 이르되 
너는 와서 우리 위에 왕이 되라 하매 포도나무가 그들에게 이르되
하나님과 사람을 기쁘게 하는 내 포도주를 내가 어찌 버리고
가서 나무들 위에 우쭐대리요 한지라
(사사기 9:8-9)

이 말씀에서 볼 수 있듯이 포도나무는 포도주를 만들기 위한 열매를 맺는 나무로 건축에 쓰이던 위용이 대단하던 나무들과는 다른 나무다. 

 

이사야는 끊임없이 하나님을 떠나고 자기 길을 가는 인간을 가리켜 양이라고 했다.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
(이사야 53 : 6)

 

각기 제 방향으로 가는 인간의 모습을 동물에 비유했을 때 양이라고 한다면 식물에 비유했을 때는 포도나무가 적격이다. 

또한 포도는 대표적인 지중해성 작물로 이스라엘에서 오래전부터 재배되어 포도주로 만들어 물 대신 음용되었던 대표적인 작물로 예수님 시대에 포도나무와 가지의 비유만큼 하나님과 사람의 관계를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식물도 없었다. 

 

 

2. 포도나무 되신 예수님

2022년 경매를 통해 가장 비싸게 거래된 와인은 프랑스 부르고뉴 지역의 도멘 르루와의 그랑크뤼 뮤지니로 자그마치 27,370유로/병에 판매되었다고 한다. 우리 돈으로 약 병당 4,000만 원인 셈이다. 그렇게 귀한 와인을 만들기 위해서는 좋은 열매를 얻어야 하는데, 좋은 열매를 얻기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좋은 나무다. 특히 포도나무는, 가지를 위로 뻗지 못하게 가지치기를 해주는 농부가 있다면, 그 뿌리가 20m 이상도 뻗어 내려가 물을 찾고 마는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좋은 나무가 필요하다. 그런데 좋은 나무가 자리를 잘 잡았다면 접붙임을 통해 좋은 뿌리를 가진 나무의 진액을 빨아들이는 것이 좋은 열매를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요한복음 15장에서 포도나무와 가지, 그리고 농부에 대해 말씀하시는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려보자. 예수님은 땅 속으로 뿌리를 깊게 내린 포도나무이고 하나님은 그 포도나무와 가지를 접붙이시면서 가지치기를 하는 농부다. 꺾여버려 땅에 던져진 포도나무 가지는 이내 말라버려 더 이상 열매를 맺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성경을 읽다 보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어떤 행위, 어떤 고행, 어떤 도덕이 아니라 온전히 믿는 믿음이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하나님께서 보내신 이를 믿는 것이 하나님의 일이니라 하시니 
(요한복음 6:29)

 

종교개혁가 마틴 루터 역시 로마서의 말씀을 근거로 하여 오직 믿음(Sola Fide)을 주창했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
(로마서 1:17)

 

그렇게 예수님은 요한복음 15장에서도 단 하나, '내 안에 거하라'라고 말씀하신다.

 

 

3. 주님 안에 거하는 방법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아니하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음 같이 
너희도 내 안에 있지 아니하면 그러하리라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 
(요한복음 15:4-5)

 

예수 믿고, 예수님께 접붙인바 된 삶을 살아가는 이상, 열매를 많이 맺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단 하나의 노력은 주님 안에 거하는 것이다. 

by Jill Wellington, 출처: Pixabay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주님 안에 거할 수 있을까?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
(요한복음 15:7)

답은 바로 말씀이다. 예수님은 이미 말씀이 육신이 되어 이 땅에 오신 분이다.(요한복음 1:14)

가지 된 우리는 이미 예수님께 붙어 있다. 하지만 스스로 떨어져 나가지 않고 더 깊이 포도나무와 하나가 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충분한 영양분을 포도나무에서 끌어들여야 한다. 

 

가지일 뿐인 우리는 저 밑에 뿌리를 이용할 수조차 없다. 다만, 포도나무이신 예수님께만 붙어 있을 뿐이다. 

그러나 무릇 여호와를 의지하며
여호와를 의뢰하는 그 사람은 복을 받을 것이라
그는 물 가에 심어진 나무가 그 뿌리를 강변에 뻗치고
더위가 올지라도 두려워하지 아니하며 그 잎이 청청하며
가무는 해에도 걱정이 없고 결실이 그치지 아니함 같으리라
(예레미야 17:7-8)

 

'그래, 나는 포도나무 가지니 예수님께만 붙어 있겠어!'라는 말로는 부족하다. 우리는 능동적으로 예수님 안에 거하는 액션을 취해야 한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말씀, 성경을 가까이하는 것이다. 

그러면 무엇을 말하느냐 말씀이 네게 가까워 
네 입에 있으며 네 마음에 있다 하였으니 
곧 우리가 전파하는 믿음의 말씀이라
네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받으리라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
(로마서 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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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손안에 있는 세상, 휴대폰 만으로도 날마다 성경을 읽을 수 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지금 우리 손에 이렇게, 우리 눈앞에 와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큰 은혜의 시대를 의미한다. 이제 펼쳐 읽자! 그리고 하나님을, 예수님을, 성령님을 힘써 알자! 그리고 늘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축복을 맛보아 알자!